제주 서쪽 한경면에 진짜 북카페 유람위드북스가 있다. 여긴 기존 경험한 북카페와 달랐다. 도서관인데 커피도 있는 곳? 진심 책이 주인공인, 그렇지만 분명 카페이다.
글, 사진: 바이뷔
유람위드북스는 달랐다
나는 여러 북카페를 경험해 보았지만 이렇게 책이 많은 곳은 처음 보았다. 물론 책이 어느정도 있는 북카페는 많다. 그런데 책을 꽂아만 놓았지 서가 정리가 잘 되지 않은 경우도 많고, 북큐레이션 같은 건 기대할 수 없는 곳들이 많다. 그래서 책이 책인가? 인테리어인가? 헷갈리는 곳도 많다. 뭐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여튼 책방 혹은 북카페를 운영하는 것은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든다. 그런데 유람위드북스는 달랐다. 일단 책에 진심인 느낌, 그리고 카페이다.
제주 서쪽 조수리 농지 한가운데 2층 짜리 검정 벽돌 건물, 규모가 꽤 된다. 이 정도 규모의 대형 카페라면 창문을 많이 두어 경관을 볼 수 있도록 하겠지만 2층 쪽은 창이 별로 많지 않다. 다 이유가 있지.
로고가 예쁘다. 책으로 만든 지붕, 이 건물과 이 카페의 컨셉을 깔끔하게 표현했다. 책 그늘 아래 책을 읽으며 차 한잔 마시는 곳, 검정색 벽돌과 나무 프레임도 너무 잘 어울린다.
도서관 혹은 북카페
입구에 들어서면 테이블보다는 책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책냄새가 난다. 저절로 목소리를 낮추게 된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클래식하다. 반 계단 올라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아가사크리스티 원작 탐정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대저택 같은 느낌. 벽면도 놓치지 않고 책을 전면 배치 했다.
난 북카트 있는 북카페 처음 봤다. 북카트는 보통 도서관에 있지. 그러니까 여기가 도서관인가 북카페인가 경계에 있다는 말이다. 이 근처에 사는 아이들이 엄마 따라와 책을 읽는다. 이 학구적인 분위기란.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는 요렇게 책들이 쌓여있다. 이런 장면은 또 북카페 같기도 하다. 이쁘라고 쌓아놓은 거 같거든.
책장마다 책을 고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소설, 수필, 인문학, 만화책, 그림책, 원서나 디자인 자료, 희귀 자료들도 눈에 뜨인다.
다른 후기들을 보면 귀여운 고양이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사진과 그림으로만 보았다. 어딘가에 건강하게 살고 있는 거 맞지?
사람들은 이곳에 앉아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렸나 보다. 영감을 주는 참 좋은 곳이다.
여기는 북 '카페'이다
도서관인가? 잠시 착각했지만 여기는 분명 카페이다. 무료 도서관이 아니다. 이렇게 좋은 도서관? 아니 북카페를 만들어주신 사장님께 고마움을 느끼며 기꺼이 한잔 마신다. 음료를 주문하지 않을 경우 공간 이용료를 받는다.
(↑ 여기는 음료를 주문 받는 카운터이다. )
창가에 테이블이 있다. 주로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좌식이고 저 끝쪽에 입식 테이블이 있고, 그 뒤는 만화책이 꽂혀있다. 추억의 만화들이 이중 책장에 가득 있다.
창밖은 초록이다. 오래 앉아 있고 싶게 만드는 목가적이고 한가한 그림 같은 풍경이다.
음료는 아메리카노 6,000원부터 카페라떼, 초코라떼, 에이드, 병음료 등이 있고 테이크아웃시 2천원 할인 된다.
성수기, 주말에는 이곳도 대기가 있다. 카페에 대기를 한다는 건 내 성질과는 맞지 않는다. 그렇지만 왜 여행자들이 굳이굳이 찾아가는 지 알것 같다. 오래 게으른 시간을 갖고 싶었던 곳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조수동2길 54-36
070-4227-6640
영업시간: 목, 일, 월 11:00 ~ 19:00 / 금, 토 11:00 ~ 22:00 (화, 수 정기휴무)
비정기적 휴무일은 https://naver.me/5wfTLj4O 참고
직접방문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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