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 교토 여행에서는 와이파이 도시락을 사용했다. 작년부터 이심을 사용했으나, 지난 사가여행에서 이심이 잘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엔 혼자 여행이라 일행에게 의지할 수도 없고, 길치인 나는 구글지도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인지라... 와이파이가 확실히 터져야 한다. 그렇다면 실물을 손에 쥐고 다니자는 생각, 와이파이 도시락을 쓰기로 했다.
글, 사진: 바이뷔
처음 와이파이 도시락을 쓴 게 10년 전쯤 된 거 같다. 사실 '요즘도 와이파이 도시락이 있나?' 했다. 짧은 생각이었다. 나라마다 와이파이 환경이 다른데 도시락은 유물 일 거라는 생각은 너무 한국지향적이잖아. 그렇지, 우리나라는 IT강국이지.
오랜만에 만나 소회, 처음 쓸때는 진짜 도시락만했던 것 같은데 많이 작아지고 이뻐졌다.
와이파이 도시락 가격과 예약
내가 와이파이를 예약한 어플은 현대카드 프리비아 이다. 현대카드 엠포인트를 쓰기 위해 이 어플을 사용했지만 사실 프리비아는 저렴한 어플은 아니다. 이곳 말고도 와이파이도시락을 판매하는 곳은 많다. KKday, 아고다 등 해외 숙박이나 액티비티,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곳도 많고, 네이버에서 검색해도 여러 판매처가 나온다.
참고로 위, 아래 이미지의 가격들은 프리비아 사이트의 가격이다.
위 이미지에서 보는 것처럼 와이파이 도시락이 가능한 나라는 17개국 이상이다.
일본의 경우 2G 1일 2,900원, 무제한 4,400원이다. 나는 1일 2G로 3일치 구매하였고, 금액 대로라면 8,700원이어야 하는데 프리비아는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늘 좀 비싸다. 여기에 현대카드 할인을 해 준다.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금액인데 살짝 꼼수가 느껴지는 방법이랄까... 여튼 8,844원에서 카드 할인을 받아 8,668원에 구매하였다.
난 혼자 다니고, 호텔, 공항은 와이파이가 잘 터지기 때문에 2G면 충분하다. 그런데 한개의 와이파이도시락으로 여러명이 사용할 경우 무제한 사용을 택하면 될 듯 하다.
와이파이 도시락 사용법
와이파이 도시락 사용법은 아주 간단하다.
1. 출국 공항에서 픽업 -> 2. 해외에서 도시락 켜기 -> 3. 본인 핸드폰 와이파이 설정
1. 와이파이 도시락 받고 구성품 확인하기
와이파이 도시락 로밍센터는 출국 공항마다 있다. 와이파이 도시락 예약을 할 때 안내되어 있는 공항 로밍센터에 가면 된다. 나는 일본 와이파이를 예약 했는데 일본의 경우 1터미널은 1층 F 구역이었다. 문제는 인천공항이 굉장히 넓다. 그 중 F 구역은 제일 끝이다. 대부분 로밍 센터는 공항 끝에 자리잡고 있다. 엄청 걸어야 한다.
와이파이 도시락을 수령할 때는 구성품을 빠짐없이 확인한다. 파우치 안에 해당국가 돼지코와 충전선이 함께 들어있다. 와이파이 도시락의 경우 현재시점 C 타입 단자를 사용한다. (처음 도시락이 나왔을 때는 5핀 이었음)
보통 충전은 거의 100% 되어 있다. 혹시 모르니 한번 켜서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로밍센터 직원에게 충전된 것으로 교환을 문의하는 게 좋겠다. 당장 현지에서 사용해야 할테니 스탠바이 상태가 중요하다.
출국 전에 설명서를 다운 받아두면 좋다. 현지에서 와이파이 터지지 않으면서 문제가 있을 경우, 설명서를 미리 받아두면 그나마 확인할 방법이 있으니까 말이다. 위 이미지는 이번에 내가 사용한 도시락의 설명서이다.
문제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니 이것도 알아 놓고 가는 게 좋겠다.
참고로 카카오톡 고객센터는 24시간 운영한다.
때에 따라 서비스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가면 비상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2. 현지에서 와이파이 도시락 켜기
현지에 도착하면 전원버튼을 꾸우욱.. 눌러서 전원을 켠다.
예전 기계는 더 무거웠지만 보조배터리 기능을 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핸드폰 보조배터리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었는데 최신 기계들은 보조배터리는 안된다. 대신 배터리 소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어서 1일 충분히 사용했다. 단 이건 혼자 사용할 때이고 여럿이 사용하면 배터리 소모가 더할 것이다. 얼만큼 소모되는지 여부는 예약시 고객센터에 미리 물어보는 게 좋겠다.
3. 핸드폰에서 와이파이설정
와이파이 아이디와 비번은 도시락 본체 뒷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공항에서는 잘 터지지 않는다. 입국심사 기다리며 와이파이나 설정하자 싶어 켜고 설정 했는데 터지지 않아서 잠시 당황했다. 설명서를 보니 공항은 잘 안 터진다고 나와 있어서 이후 입국장 빠져나오니 와이파이는 잘 터졌다.
4. 사용후 반납
수령 장소는 정해져 있지만, 반납은 아무데나 가까운 와이파이 도시락 로밍센터에서 하면 된다.
반납이 이루어진 후에는 카카오톡으로 반납 확인 문자가 온다.
후기, 장단점
이번 사용에서 변수는 충전선이었다. 와이파이 도시락 측에서 제공한 충전선은 고장인 듯.. 충전이 되지 않았다. 어차피 C타입 충전선은 나도 3개쯤 챙겼기 때문에 무용지물일 지언정 문제는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110V 돼지코는 아주 유용했다. 변환 콘센트 필요없이 바로 일본식 11자 110V 콘센트에 꽂을 수 있고, USB 2개를 꽂게 되어 있어서 가볍게 잘 사용할 수 있었다. 내가 가진 멀티 콘센트는 자체 무게가 있어서 벽에 꽂을 때 무게에 의해 처지면서 확실한 결합이 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도시락이 제공해준 돼지코가 아주 유용했다.
와이파이 도시락의 장점
1. 이심과 비교할 때 와이파이가 안정적이다.
2. 사용하기 쉽다.
3. 와이파이 도시락 하나로 여럿이 사용할 수 있다.
4. 제공하는 현지국가의 콘센트 어뎁터가 유용하다.
와이파이 도시락 단점, 사용시 고려할 점
1. 만에하나 있을 기계의 결함, 즉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지 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 없다. (현지에 가야 알 수 있음)
2. 무겁다.
3. 로밍센터가 멀다.
4. 여럿이 사용할 경우 와이파이 도시락이 있는 곳에서 멀어지면 와이파이도 끊긴다. 그러니 똘똘 뭉쳐 다녀야 한다. 개인 스케줄을 하려면 각자 준비가 불가피 하다.
5. 혼자 사용한다면 이심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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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한잔 떠올리자면,
처음 여행할 때 와이파이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다녔나 싶다. 지도와 론리플래닛을 들고 길을 잃고 헤매고 다녔는데 이제는 여행이 너무 쉬워졌다. 와이파이만 터지면, 구글지도만 있다면 황천길도 찾아갈 수 있겠다.
꼰대 소리 하나 더 보태면 그래서 상황 대처 능력은 예전보다 떨어진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는 길을 찾아야 해서 길을 정말 열심히 보고 다녔다. 그때는 길 설명을 할 때 무슨 집이 보이면, 무슨 간판이 보이면.. 이런식으로 나와 있으니 길을 봐야 했다. 그런데 요즘은 지도를 보느라 길을 안 본다. 뭐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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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직접 체험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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