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앞 신발원에 갔다. 예전에도 대기가 길었대서 과연 언제가 좋을까? 하루종일 왔다갔다... 마치 신발원 때문에 부산에 온 사람처럼 차이나타운을 얼쩡거렸다. 마침내 10분 이내 최단시간 대기 성공, 대기는 짧았지만 그 앞을 서성인 시간의 총합은 뭐라 말하기가 애매하네.
글, 사진: 바이뷔
백종원 3대천왕 맛집, 신발원
부산역 앞 신발원은 백종원 만두집으로 유명하다. 이전부터 차이나타운 맛집이었는데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연하며 전국구 맛집이 되었다. 1시간 이상 대기는 기본, 11시 오픈런으로 대기줄이 길다.
나는 이날 근처 호텔에서 숙박 후 아침도 안 먹었고, 11시에 1차로 갔다. 줄이 엄청 길었다. 다들 나처럼 아점을 노린 듯 하다. 보조의자 노란선은 당연히 다 찼고, 한줄 꺾어 겹쳐서 지그재그를 만들고 있었다. 그니까 공항 출입국 심사 대기줄처럼 말이다. 줄 서는 건 한다 쳐도 혼자서 반대편 사람과 겹쳐지는 건 하기가 싫어서 바로 포기했다.
신발원 대기시간 짧은 시간대
줄 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쳐다보는 간판과 출입문이다. 이곳은 백년가게로 선정되기도 했다. 줄 서서 저 출입문이 열리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사람들이 나올 때마다 다음은 누가 들어가나? 내 차례는 언제오나? 이런 거 한다. 출입문 앞에 메뉴판이 있어서 함께 온 사람들은 교대로 메뉴판 보며 먹을 걸 정하지만 혼자 온 사람은 그런 거 못함.
나는 2차로 1시쯤 방문했다. 아직 식사 손님이 끊이지 않은 듯, 오픈런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음.. 커피부터 먹고 오지 뭐. 근처 카페에 갔다.
그리고 3차로 2시 반 넘어 다시 갔다. 마침내 앞에 두사람 쯤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줄을 서자마자 기다리던 사람들이 입장했다. 그동안 다녀본 다른 맛집들에서도 비슷한 시간대에 사람이 없드니, 역시 평일 오후 2시~4시는 마법의 시간이다. 규칙적으로 먹는 직장인들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나에게는 오히려 좋은 시간대, 이번에도 성공이다.
신발원 외전
빨간색 간판의 신발원 옆 하얀색 간판 신발원은 신발원 외전 이라는 신관으로 포장만 해 가는 곳이다. 포장과 식당을 분리하면서 포장코너가 훨 쾌적해졌다. 네이버, 쿠팡이츠 예약 후 픽업도 가능한 듯 하다. 만두 완제품 이외에 냉동만두도 판매한다.
소군(작은 군만두)과 부추당면만두는 포장 전용인데 부추당면만두가 궁금해서 다음에 포장해 먹어봐야 겠다.
신발원 메뉴, 주문방법
되도록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위함인지 1인 테이블이 있다. 여럿이 오면 테이블을 붙이면 될 것이다. 테이블마다 주문 패드가 있다. 여기서 주문하고, 카드결제까지 할 수 있다. 영수증이 필요하다면 결제 과정에서 영수증 발행을 선택하면 된다. 종이영수증은 기계에서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메인 카운터에서 프린트하여 직원이 가져다 준다. 결제 후에는 주문 변경이 불가능하다.
메뉴는 위와 같다. 대표메뉴라 할 수 있는 건 역시 고기만두와 군만두이다. 마라만두와 마라비빔면은 비교적 최근의 메뉴인 듯 하다. 중국정통 만두집인데 칭다오가 아니라 기린맥주가 있는 건 의외다. 사장님 취향인 듯.
콩국과 과자는 중국인들이 아침으로 즐기는 메뉴인데 오픈 시간이 11시이다 보니 찾는 손님은 많지 않다. 여긴 만두가 근본이니까 일단 만두 디폴트고 여럿이 올 때 다른 메뉴를 곁들이는 것 같다.
선택지가 많지 않은 혼밥인에게 모듬만두가 있어서 고맙다.
나는 오이무침과 모듬만두를 주문했다.
만두는 동시에 나오지 않는다. 먹어보니 군만두 조리시간이 조금 더 길다. 워낙 맵찔이라 마라비빔면, 마라만두는 먹을 생각도 안 했다. 마라비빔면의 경우 내가 주문할 때 6개 남은 상태였다. 맥주는 생맥, 만두에 먹으면 딱인데 요즘 술을 아주 줄였지.
신발원 모듬만두와 오이무침 리뷰
주문 후에는 단무지, 흑초간장, 고춧가루 등이 먼저 차려지고, 오이무침이 가장 먼저 나온다. 그리고 찐만두, 군만두 순으로 나온다.
모듬만두의 구성은 고기만두, 새우교자, 찐교자, 군만두가 두 개씩이다.
오이무침은 라유와 마늘, 식초(?)로 살짝 절인 듯, 상큼한 와중에 매운 맛이 올라온다. 만두, 기름진 중국음식과 어울리는 밑반찬이다.
내 입맛에는 찐교자와 군만두가 좋았다. 하가우를 좋아해서 그런지 고기만두소에 새우까지 있는 새우교자는 내 입맛에는 조금 무거웠다.
찐교자의 경우 얇은 만두피가 깔끔했고, 육즙도 적당했다. 시그니처인 고기만두는 육향이 강한 편으로 따끈할 때 하나 먹으면 좋은 맛이지만 향이 강해서 순서가 중요하다.
군만두는 겉바속촉 그자체에, 만두피의 특성상 육즙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 이런 군만두는 다른 데 가서 먹기 쉽지 않은 거라 아주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도 군만두는 꼭 먹어야지.
기분탓일 수도 있지만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예전만큼 육즙이 팡 터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가격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중국전통만두라는 특성상 사람에 따라 취향은 갈릴 수 있겠다. 강한 육향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부산 동구 대영로243번길 62
0507-1440-0195
영업시간 11:00 ~ 21:00 (20:20 라스트오더 /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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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직접방문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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