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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엘버트 테일러 가옥 딜쿠샤 가는 법, 주차, 전시해설 예약 방법, 후기

by 바이뷔 202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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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쿠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유튜브에서 본 다큐를 통해서였다. 몇 년 후 내가 인상깊게 보았던 딜쿠샤가 복원된다는 소식이 들렸고, 기회가 되면 가봐야지... 했는데 너무 늦은감이 있지만 결국은 다녀왔다. 

 

글, 사진: 바이뷔 

 

 

딜쿠샤 위치와 가는 법 

딜쿠샤는 사직터널 옆에 있다. 터널과 거의 동일선에 위치하고 있어 도보로 이동하는 외지인이 많지 않은 곳이다. 보통은 차를 타고 사직터널을 통과하지 딜쿠샤 주변을 걸을 일이 별로 없다. 이제는 딜쿠샤와 주변의 홍난파가옥 등을 지나는 인왕산 둘레길 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외지인의 발길이 생겼다. 

나는 독립문역에 내려 길을 따라 터널쪽으로 걸어갔다.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넉넉히 10분, 짧은 거리 515m 쯤 딜쿠샤가 있다. 

 

딜쿠샤 주변 공영주차장과 버스 노선 

승용차로 갈 경우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이 경우 사직터널 방향으로 가다 오른쪽 길로 빠져서 좌회전 하여 들어가면 된다. 다만 자리가 넉넉하지는 않다. 

주차장 주소는 다음과 같다.

공영주차장: 서울특별시 종로구 행촌동 1-53

 

 

행촌베스트빌 뒤로 연립주택 아래 보이는 양옥집이 딜쿠샤이다. 

근처에 정차하는 버스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다. 

  • 171번, 470번 : 영천시장 하차
  • 601, 750A/B, 7024, 7737 : 삼호아파트 하차
  • 701 702A/B, 704, 720, 752, 7019, 7021 : 독립문역, 한성과학고(중) 하차
  • 서대문02, 서대문11, 종로05 : 독립문역 하차

 

딜쿠샤 위치 특징 

 

딜쿠샤는 언덕 위에 있다. 이 집의 첫 주인이었던 앨버트 테일러의 회상처럼 100년 전 이 주변에 있었던 일들을 굽어볼 수 있었던 곳이다. 현실 시점으로는 막판에 좀 올라가야 한다는 뜻. 축대 위를 우회해서 올라가야 하는데 직진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이건 복원시 만든 것으로 안전을 위함인지 개방시간이 정해져 있다. 계단 개방시간은 딜쿠샤 개방시간과는 다르고 다음과 같다. 

* 계단개방시간

하절기(3월~11월)  06:00 ~ 22:00 

동절기(12월~2월)  07:00 ~ 21:00 

 

 

권율장군 집터와 은행나무 

 

딜쿠샤 옆에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다. 이는 400년 이상된 보호수이고, 여기가 원래는 권율장군의 집터였다고 한다. 행주대첩에서 큰 공을 세웠던 권율장군의 집이었으니 터가 좋긴 좋은 곳인가 보다. 

딜쿠샤를 짓기 전에는 성황당, 공동우물터로 쓰이던 장소라고 한다. 딜쿠샤 건립년도가 1923년이니 우물터도 그 이전의 이야기이다. 

 

 

딜쿠샤 전시해설 예약방법 

 

딜쿠샤 앞에는 단체 여행자들이 많다. 자체 전시해설 이외에도 여행사들과 함께하는 여행자들도 많다. 

자체 전시해설의 경우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에 들어가 예약할 수 있다. 물론 자유관람제 원칙으로 하고 있으니 해설 예약이 필수는 아니다.

해설료는 무료 이고 해설 시간은 회당 약 40분이다. 

전시해설

평일 4회 10:00, 13:30, 15:00, 16:30 

주말 2회 10:00, 15:00 

인원: 각 회차별 15명 이내 (사전예약 10명 + 현장접수 5명) : 사전예약 우선, 잔여 인원에 한해 현장접수 가능 

공공서비스 예약 링크: https://yeyak.seoul.go.kr/web/main.do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

한번에 쉽게 간편하게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

yeyak.seoul.go.kr

 

관람시간 09:00 ~ 18:00 (매주 월요일 휴무, 1월 1일 휴무) 

단체방문은 한달전~1주일 전 전화 문의 (070-4126-8853)

 

 

딜쿠샤 관람 후기 

 

처음 접했던 다큐멘터리의 딜쿠샤는 쓰러져가는 양옥집에 옹기종기 모여살던 작가, 가수, 노숙자 등등의 모습이었다. 물론 그 다큐에서 집 첫 주인인 테일러부부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 낡은 국가유산에 사람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흥미롭고 궁금했었던 거다. 

이제는 몰라서 궁금하고 신경쓰였던 것에 확실한 답을 얻었다. 그 말인즉슨 더이상 궁금하지 않고 신경쓰이지 않다는 것, 이건 집주인의 업적이나 의미와 상관없는 개인의 소회이다. 

 

 

딜쿠샤 첫주인의 이야기 

딜쿠샤를 지은 사람은 앨버트 테일러와 메리 테일러이다. 딜쿠샤 대부분의 전시내용들이 이 부부에 대한 소개와 복원에 대한 이야기라 관람을 다녀온 많은 분들이 페르시아어 '기쁜마음'으로 시작하는 포스팅을 발행했을 것이다. 앨버트 테일러는 1919년 아들 브루스 테일러가 태어날 때 3.1운동을 목격하고 이를 세상에 알린 인물이다.  

이후에도 제암리 학살사건을 취재하는 등 한국의 독립에 협조하였기 때문에 1942년 5월 미국으로 추방되었다. 광복 후 한국에 남겨두고 간 재산을 찾기 위해 한국에 입국하기도 했지만 1948년 사망, 유언에 따라 서울외국인묘지공원에 안장되었다. 

 

딜쿠샤 전시물을 관람하면 기록이 상당히 잘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942년 한국에서 추방당시 회고록을 썼다고 하는데, 앨버트 테일러가 사업가 이자, 언론인이기도 했지만 아내 메리가 상당한 기록가 였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메리가 그림을 그렸다는 건 여기 와서 알았다. 와, 그림이네. 게다가 너무 멋지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은 이런 얼굴을 가졌다. 

그림을 진짜 잘 그리셨네. 딜쿠샤에서 본 것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이런 일러스트 같은 그림 너무 예쁘다. 좋은 물감을 썼을 것이다. 앨버트 테일러는 한국에서 광산개발과 유통으로 부를 누렸고, 메리의 취미활동인 그림 그리기가 가능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딜쿠샤도 설립했던 거고. 이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실천한 것은 고마운 일이다. 

 

 

사실 딜쿠샤 복원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너무 깨끗했다. 어쩌면 너무 훼손되어서 적당히가 되지 않아 과하게 깨끗해 진 것일수도 있다. 깔끔해진 딜쿠샤를 보며 오히려 복원이 힘들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루도, 벽난로도 새 거, 촬영 세트장에 온 기분이 드는 건 아쉽다. 

 

부분부분 과거를 짐작하게 하는 흔적이 조금씩 노출되어 있다. 벽난로의 흔적이다. 

 

 

 

딜쿠샤는 1, 2층 전시실이 있고, 2층의 구조는 위와 같다. 영상실에서 테일러와 딜쿠사에 대한 간단한 영상이 있다. 해설전시를 듣지 않고 자유관람할 경우 영상을 보고 나면 전체적인 이해가 쉬울 것이다.

타자기, 볼펜, 시계는 테일러 상회에서 판매하던 품목이라고 한다. 그 당시 이런 걸 살 수 있는 소비자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여러가지 드라마가 떠오른다. 

 

 

딜쿠샤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이다. 햇빛이 참 예쁘다. 복원이 너무 깨끗해서 살짝 실망인데 아무 관계없는 자연의 햇빛이 마음의 평화를 준다.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내가 가장 궁금한 건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행방이다. 내가 봤던 다큐에서는 반지하 한 칸에 살던 노숙자 분이 촬영중 돌아가셨다. 지난 2017년 부터 복원이 시작될 때 이곳에 살던 분들이 몹시 궁금했는데 이후 근황을 찾을 수가 없었다. 물론 국가로부터 어느 정도는 보상을 받았을 거고, 이제 많이 연로하실 텐데 어떻게들 지내시려나... 

 

 

과거 경성에 있던 많은 건물들이 사라졌다. 없어질만 했던 것도 있고 약간 아쉬운 건물도 있다.

요즘 지도를 보니 딜쿠샤 이외에도 복원된 역사적인 장소들이 몇 군데 있다. 서울을 조금 더 걸어봐야 겠다.  

 

 

서울 종로구 사직로2길 17 딜쿠샤

070-4126-8853

운영시간  09:00 ~ 18:00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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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방문후 작성한 후기 입니다. 

글, 사진의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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