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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제주도민 맛집, 실패 없는 흑돼지, 소고기 맛집 서문공설시장 정육식당

by 바이뷔 202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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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문공설시장은 제주에서 바가지 걱정없이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여긴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매하여 식당에 가서 먹는 곳으로 제주시 직장인들이 회식하러 가는 곳이기도 하다. 

 

글, 사진: 바이뷔

 

 

 

관덕정 근처 서문공설시장

 

서문공설시장은 동문시장과 상대적인 이름이다. 제주성 안 동문 쪽에 동문시장이 있고, 서문 쪽에 서문공설시장이 있다. 관덕정에서 가깝고, 제주도 사람들은 '공설'을 빼고 그냥 서문시장 이라 부른다. '서문공설' 이라 부르게 된 건 아마도 대구의 서문시장과 구별하기 위해서는 아니었을까 생각해 봤다. 몇년 전만해도 '서문시장' 검색하면 제주도 서문은 잘 못 찾았거든. 동문에 비해 서문시장은 규모가 작고, 동문시장에서 서문시장까지 슬슬 걸어가도 되는 것으로 보아 제주성의 사이즈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동문시장과 그리 멀지 않으면서 동문시장이 워낙 큰 규모로, 손님들이 몰리다 보니 상권을 잃은 서문시장은 한때 폐장 위기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부근이 도축하던 곳이라 주변으로 뒷고기 집 등 고깃집들이 많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서문시장 정육식당을 활성화 하면서 시장이 다시 살아났다는 썰을 들은바 있다.

 

 

참고로 동쪽으로 길 건너에 유명한 우진해장국이 있고, 그 주변으로 오래된 뒷고기집들이 있었다. (요즘은 많이 없어짐) 

서문시장에는 한군데 더 유명한 집이 있는데 바로 백양닭집이다. 서문시장 입구에 있으며 첫번째 사진 아랫쪽에 백양닭집 입간판을 볼 수 있다. 

 

 

 

서문공설시장 두개의 정육점

 

서문공설시장은 우선 '시장'이다. 시장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은 다 있다. 한 차례 리뉴얼한 흔적으로 깔끔하다. 지하 주차장도 있는데 몇번 시도해 보았지만 입구를 찾지 못했다. 두번 돌고 결국 지상 공영주차장에 자리가 하나 있어서 겨우 주차할 수 있었다. 제주에서 지하주차장도 흔하지 않지만 그래서 그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미스테리다.

규모는 소박하다. 제주에서 순대국으로 유명한 보성시장이 삼성혈 뒷편에 있는데 대략 비슷한 사이즈이다. 그런데 이 작은 시장에 핵심적으로 세가지 맛집이 있으니 실속은 있는 시장이다. 앞서 소개한 백양닭집과 제주에서 흔치 않은 선어회집 제주서문수산(예약필수, 코스요리)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정육식당이다. 

 

정육점은 위에 보는 것처럼 두군데 있다. 용담정육마트와 한아름정육마트이다. 가던 데만 가던 버릇으로 한아름 정육마트에 가는데 소문에 대동소이 하다고들 한다. 

 

 

고기가 워낙 좋아서 품질 대비 저렴한 편이다. 사실 제주도 사람들은 서문시장에 소고기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 아무래도 소고기가 돼지고기 보다 비싸니까 맘 먹고 여기까지 올 때는 소를 먹는 거지. 신선한 제주 소고기를 식당 대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나는 소는 두번쯤 먹어봤다. 사실 소는 포만감이 너무 일찍 온다. 전국 택배도 가능하다고 하니 겨울에 한번 시켜볼까 싶기도 하네. 

 

제주도 사람들은 흑돼지, 백돼지를 딱히 구별해서 먹지 않는다. 고깃집도 도민 가는 집에 가면 메뉴를 구별해 놓지 않고 그날 그날 들어온 걸로 준다. 이제는 여행자들이 구석구석 다니다 보니 흑, 백을 구별하여 메뉴판을 쓰고 약간 가격 차이를 두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제주 도민(이제 나는 아니지만)의 기백으로 백돼지 먹었다. 

위 접시는 600g이 조금 넘는 19,000원 어치이다. 

 

 

아케이드 안쪽으로 들어가면 식당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여기서 아무데나 마음에 드는 곳으로 골라 들어가면 된다. (사진은 영상 캡쳐라 흔들렸음.) 

 

우린 조금 이른 시간, 4시 넘어 들어가서 사람이 거의 없었다. 식당마다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 곳도 있다. 언젠가 먹었던 학사식당도 보이네.

 

 

 

 

서문공설시장 경태식당

 

 

 

우리가 고른 곳은 경태식당이다. 테이블이 4개 밖에 없는 작은 집이다. 

 

 

 

상차림 가격은 동일하다. 4인 기준 한상 10,000원이다. 1명~4명까지 동일하니 2명 가서 깎아달라고 하지 말 것. 

반찬과 식사류가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데 여기 가격 착하네. 

 

 

반찬도 생각보다 많이 나오고, 맛도 좋았다. 제주 어멍이 해 주시는 밑반찬들이다. 

 

 

우리는 고기를 잘 못 굽는다. 그래서 처음에는 살짝 태우듯 구웠다. 

 

 

그런데 굽는 솜씨 상관 없다. 그 모든 걸 뛰어넘어 고기가 너무 맛있다. 제주에서는 고기가 신선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태울 필요는 없다.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겠지.. ㅎㅎ.. 

 

 

이번에는 처음 먹어본 돼지 껍살이 완전 신세계 였다. 한마리에서 조만한 한 덩어리 나온다고 하는데, 껍데기에서 비계, 살까지 이어지는 식감이 난리도 아니다. 고소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육즙은 또 어쩔거야. 다음에 가면 꼭 이거 먹어야 겠다. 

그런데 이제 보니 돼지 껍살은 흑돼지로 주셨네. 제주 스딸이다잉.

 

 

마무리로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양이 엄청나다. 좋아하는 오이, 상추도 아낌 없이 올려 주셨다. 그리고 맛도 물론 좋았다. 너무 맵지 않고 매콤, 새콤, 달콤이 아주 어울린다. 비빔국수 때매 다음에도 경태식당 가야겄다.  

 

 

서문공설시장 고기 + 경태식당 계산서 

맥주도 한 병 먹었다. 일행이 운전해서 나 혼자 먹느라 사진도 없네. 

이렇게 다 먹고 총 비용은 

고기 19,000원 

상차림 10,000원

맥주 5,000원 

비빔국수 7,000원 

총 41,000원 

가성비는 말할 것도 없으며 고기 등급 찐이다. 막 구워도 맛있어.

제주 여행하면서 고기 안 먹으면 섭섭허지. 바가지 걱정말고 서문시장으로 가시라. 

 

영상으로 보기

https://youtube.com/shorts/esmtvhSy9sk?si=L1Xx5SKh8FPcbR4r

 

 

 

 

 

서문공설시장

제주 제주시 용담일동 135-52

064-758-8387

 

한아름정육마트

제주 제주시 서문로6길 6

064-753-1025

 

경태식당

제주 제주시 서문로4길 13-2 서문시장내 경태분식 

064-752-2352

 

 

내돈내산 직접 방문한 리뷰입니다. 

글, 사진의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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