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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제주공항 근처, 동문시장 앞 최고의 가성비 호텔, 더제이드 호텔 앤 카페

by 바이뷔 202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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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근처, 동문시장 앞에 있는 더제이드 호텔 앤 라운지에 다녀왔다. 이전에 프로젝트로 취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느낌이 좋아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모든 것이 좋았던 투숙기이다. 

 

글, 사진: 바이뷔 

 

 

제주 원도심에서 재탄생 한 옥림장

 

더제이드 호텔 앤 카페는 1970년에 오픈한 50년이 넘은 호텔이다. 오픈 당시에는 옥림여관으로 시작했고, 옥색의 숲을 형상화 한 듯, 층마다 베란다에 식물을 가꾼 당초부터 뭔가 유니크 해 보이는 여관이었다. 칠성통에서 동문시장 사이의 이 길은 당시는 꽤 번화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샛길이 된 골목길, 이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대동호텔(1970년대 대형 호텔, 당시는 대동여관)이 지금도 영업중이다. 

 

 

사실 이 동네는 제주성 안, 즉 '성안'으로, 대대로 부자동네이자 제주의 역사와 중심이 되어 온 원도심이다. 지금도 영업중인 더제이드호텔과 대동호텔뿐 아니라 아트 공간으로 변신한 명성호텔, 제주의 첫호텔인 동양여관, 탐라여관 등 옛 제주의 명성을 알 수 있는 건물들이 주변에 아직 남아 있다.   

더제이드 호텔 앤 카페는 2017년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리뉴얼 하였다. 이름도 '옥림'의 '옥'자로부터 jade를 가져와 #더제이드호텔앤카페 로 개명하였지만 로고는 여전히 '옥림'을 쓰고 있다. 이것도 대동호텔과 비교되는 부분으로, 대동호텔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레트로한 매력으로 운영중이라면 더제이드는 옛모습과 현대의 모습을 섞었다. 선택은 취향따라. 

 

 

제주공항 근처 원도심, 더제이드 호텔 앤 카페 

더제이드 호텔의 위치는 동문시장 앞, 동문로터리 동문시장 정거장에서 100m되지 않는 곳에 있다. 제주에서는 교통의 요지라 할 수 있는 곳에 위치 하여서 제주공항 가는 버스도 비교적 많다. 버스가 많다는 말은 자주 온다는 뜻, 제주에서는 대중교통을 타려고 해도 한 대 놓치면 한두 시간 기다려야 하는 버스가 많기 때문에, 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정도라면 대중교통의 중심이라 할 수 있겠다. 공항까지 버스 런닝타임은 약 15분, 기다리는 시간까지 넉넉히 30분이면 갈 수 있다. 

길만 건너면 동문시장이 있고, 주변에 노포맛집, 빈티지한 위스키바, 요즘 재미있는 술집도 많이 생겼다. 제주성 안 동네이니 조선시대 유적부터 근현대사의 이야기를 담은 곳이 많아, 아무데나 들어가도 알고보면 다 스토리가 있는 곳이다. 전시관, 박물관 역시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이다. 

제주항으로 향하는 산지천이 호텔 몇 걸음 앞을 지나고 이 주변도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즉, 더제이드 호텔 앤 카페는 제주 여행을 하는 배낭여행자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동네에 자리잡고 있다.  

 

 

 

진정한 가성비 호텔

 

'가성비'라 함은 가격 대비 효율이 좋아야 한다. 즉 그냥 싸기만 한 건 가성비라 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더제이드 호텔 앤 카페는 가성비의 끝판왕이다.   

나는 비수기 평일 싱글룸을 35,173원 결제하고 다녀왔다. 물론 내가 주로 사용하는 어플로 부터 할인 쿠폰을 받고 특가 혜택도 받았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비수기 평일 싱글룸이 4만원대 정도라면 너무 좋은 가격이다. 일단 가성비에서 가격은 합격이다. 그렇다면 객실 상태나 서비스를 봐야 하는데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게 바로 그거다. 

 

더제이드 호텔 객실 

 

내가 묵은 방은 가장 작은 객실로 장기투숙자들이 좋아해서 가장 인기있는 방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꽤나 기다려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더제이드 호텔에는 이런 작은 방부터 가족이 함께 묵을 수 있는 스위트룸까지 다양한 크기의 객실이 있고, 모두 가성비가 좋다.  

물론 방은 작다. 싱글룸이니까. 도심 안에 있어서 뷰도 없다. 이것도 예상한 대로이다. (루프탑은 반전. 아래 참고) 

일단 청소 상태가 너무 좋다. (후에 알게 된 사실, 사장님이 청소를 직접한다.)

그리고 이 작은 방을 투숙객 입장에서 짜임새 있게 구성한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TV가 방사이즈 대비 큰 편이다. 장기투숙자는 책상에서 뭔가 할 일이 많으니 책상과 의자도 빼놓지 않고 심플한 것으로 놓았다. 냉장고와 전기주전자, 싱글룸임을 확인시켜주는 컵도 하나 있다. 화장실, 샤워실이 작은 편이라 세면대를 밖으로 꺼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샤워할 때 변기와 휴지, 세면대가 다 젖어버리는 상황이 될 것이다. 옷걸이도 물론 있고, 모기 훈증기와 에프킬러도 있다. 

 

 

작은 방은 테이블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여기엔 접이식으로 준비해 놓았다. 벽에 딱 붙은 테이블보다는 이걸 펴 놓고 먹는게 훨씬 좋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런게 킬포다. 이런 것 때문에 이 방이 인기 많은 거다. 

 

 

화장실과 샤워공간도 마음에 들었다. 모텔들의 꼼수 중 하나가 어두운 색의 이불, 요란한 타일이다. 여긴 청소의 고통을 달게 받겠다는 각오다. 깔끔하고 클래식한 흰 타일이 마음에 든다. 드라이기는 반대편 벽에 거울과 함께 걸려 있다. 샴푸, 콘디셔너, 바디워시가 있고, 치약, 칫솔을 비치하지 않았다. 여기서 반전의 서비스가 있다. 

 

 

체크인 할 때 치약, 칫솔이 필요한지 물어본다. 환경보호이 일환으로 치약, 칫솔을 비치하지는 않지만 없어서 당황하는 손님에게는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필요하다고 하면 내어준다. 나는 치약이 간당간당해서 조금 모자를 것 같다고 했더니 이렇게 두개 주셨다. 체크인 할 때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도 준다. 

 

 

더제이드 카페, 옥림사운드 

 

1층은 더제이드 호텔의 카페이자 옥림사운드 바이다. 입구는 컨셉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오래된 영화 포스터와 테이프들, 카세트 플레이어 등이 빼곡하다.

 

 

내 꿈은 '겨울에 남자친구와 따뜻한 방에서 핫초코를 마시며 싸운드오브뮤직을 보는 것'이다. '남자친구와'를 제외하고 싸운드오브뮤직을 100번은 본 것 같다. 내 인생영화 포스터가 있어서 길게 한번 찍어보았다. 

 

 

카페 역시 빈티지 하게 꾸며져 있고, 간단한 베이커리류와 옥림사운드 시그니처 메뉴인 푸딩이 3가지, 저녁엔 하이네켄 생맥주, 도라지 하이볼 등을 판매한다. 주류와 아메리카노를 제외하고 앞서 받은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카페와 바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방에서도 룸서비스로 받을 수 있다. 가격이 정말 착하다.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룸서비스가 아닐지. 

 

 

시그니처인 도라지하이볼은 왠지 이곳의 컨셉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요즘 맥주 한잔만 마시면 만취라 맛보지 못한 게 아쉽다. 

 

 

우리는 생맥주와 피자를 먹었다. 푸딩은 네이버 리뷰를 하고 선물로 받은 것이다. 3가지 푸딩이 있는데 우린 흑임자가 궁금해서 맛보았다. 

 

 

 

더제이드 호텔의 서비스와 시설 

 

 

아침식사 가격이 5천원도 아니고 4,800원이다. 보고도 믿지 못할 가격이다. 아침에 라면세트를 주문해 보았는데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여행자들이 좋아할 만한 조식이다. 룸서비스를 요청하며 전화했더니 신라면, 진라면 매운맛, 진라면 순한맛, 짜파게티 중 선택 가능하다고 한다. 세상에 선택까지! 나는 진라면 순한맛을 주문해 보았다.  (토스트 세트, 샌드위치 세트도 선택이 두가지씩 있다. )

퇴실 할 때 계산하려고 했더니 투숙객은 10% 할인해서 4,320원을 받는다. 죄송할 지경이다. 

 

 

더제이드 호텔 곳곳에는 옛 옥림장이 느껴지는 장소들이 있다. 

 

프론트 데스크로 가는 복도에서 옛 옥림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깔끔하게 정리한 낡은 복도와 한사람 겨우 다닐 수 있는, 닳도록 사용하던 좁은 계단도 느낌이 있다. 

 

 

 

루프탑에 오르면 사라봉이 보인다. 투숙객의 경우 테이블에서 근처 동문야시장이나 맛집에서 사온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  

 

북쪽으로는 바다가 보인다. 제주 구도심의 집들도 재미있는 풍경이다. 

 

 

남쪽으로는 한라산이 보인다. 그리고 명화씨.. ㅋㅋ.. 담배피지 마라~ .

루프탑 실내공간이 있는데 이곳은 청소, 냉온방 등의 이유로 바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하는 손님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나머지 실외 공간은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주차의 경우 위치상, 건물 구조상 건물에 딸린 주차장은 없지만 옆에 있는 주차장과 협업중이다. 차를 가지고 갈 경우 미리 호텔에 연락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더제이드 호텔 앤 카페에서 가장 좋았던 건 친절한 직원들이다. 호텔 전체에서 2대째 운영하고 있는 노련미가 느껴졌고, 그렇게 직원 교육을 한 듯 직원들 모두 친절했다. 

그래서 난 또 여기에 반해 버렸다네. 

 

 

 

제주 제주시 관덕로15길 7-1 더제이드 호텔

064-717-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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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제이드호텔 앤 카페 영상으로 보기  

https://youtu.be/uTsgZxRhG_Q?si=QgAt363MMXbE5QHT

 

 

 

내돈내산 직접 투숙하고 쓴 후기 입니다. 

글, 사진의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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