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와중에 년말년시 만남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수년만이라 취소할 수 없던 옛 동료들과의 만남, 살롱순라 서순라길점을 지인이 예약하였고 잠시나마 종로에서 반가운 시간을 가졌다.
글, 사진: 바이뷔
살롱순라 서순라길점
살롱순라 서순라길점은 종묘 담벼락 근처에 있다. 내가 제주도에 사는 동안 가장 많이 달라졌다고 느끼는 점은 종로 뒷골목들이다. 골목 곳곳에 오래된 집들이 맛집, 카페로 오픈하면서 몰랐던 골목 이름도 알게 되었다. 이 길 이름이 이렇게 예뻤구나. 순라길은 조선시대에 순라군들이 다니던 길을 말한다. 여기 종묘가 있으니 순라군, 그러니까 지금의 방범대원? 들이 종묘 순찰을 돌았겠구나.
살롱순라에서 운영하는 2호점은 더 멜란지 비스트로 점이며 간판에서 살롱순라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메뉴도 약간 달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느낌의 다른 집처럼 느껴진다. 살롱순라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피자 없고 스테이크 위주로 가격대 더 비싸다.
살롱순라 서순라길점 예약방법
살롱순라는 네이버에서 예약할 수 있다. 4명까지는 온라인예약이 가능하고, 그 이상은 전화문의를 해야 한다. 이번에 갔을 때 옆 테이블에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임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니까 4명이상도 가능하다는 뜻. 다만 당일예약, 주말, 공휴일의 단체 예약은 불가능하다.
예약 후 10분 이상 나타나지 않으면 노쇼 처리 될 수 있고, 예약 만석과 웨이팅이 있을 경우 식사시간은 2시간까지 가능하다. 주말, 공휴일 예약은 더 짧아서 식사시간 90분이다. 내돈내산으로 예약을 해도 은근 엄격하네.
콜키지 가능하고 병당 3만원이다.
참고로 주차는 고강민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한옥 브런치 살롱순라 서순라길점
살롱순라 서순라길점은 한옥을 개조한 이탈리안 식당이다. 지붕의 서까래가 선명하지만 벽지며 인테리어는 고풍스러운 유러피안 스타일이다. 제국시대의 고급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컨셉으로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지만 공이 많이 드는 인테리어다. 빈티지 제품을 열심히 사 모으느라 애 쓰셨을 듯하다.
공간은 예전 방과 실의 벽을 따라 분리되어 있다. 우리가 식사를 한 곳은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이니 아마도 행랑체? 쯤 되지 않았을까? 유리창 건너편이 아마도 안마당이었을 듯.
한가하게 이런저런 생각할 시간 없다. 2시간 안에 주문하고 먹고 수다도 열심히 떨어야 한다.
한국말을 떠듬떠듬 하는 외국인 알바생이 자리안내 하고, 제한시간도 알리고, 끝나기 20분전쯤 다시한번 고지해 준다.
살롱순라 서순라길 후기
우린 새우 명란 크림파스타, 베이컨 버섯 크림 리조또, 마르게리타 피자, 수제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주문했다. 3명이지만 4디쉬주문, 양이 많은 편은 아니다. ㅎ.
수제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위와 같다. 드레싱은 발사믹이고, 이 샐러드의 메인은 리코타이다. 수제라니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 쓰는 치즈인듯 하다. 맛은 특별할 것 없이 노멀하다.
개인적으로 마르게리타 피자는 실패하지 않는 메뉴라 생각하는 바, 되도록 부담스럽지 않으려고 가장 간단한 형태로 주문했다. 주문한 3개 메뉴는 나름 토마토 소스, 크림소스, 오일소스 균형을 맞췄다.
개인적으로 파스타 맛있었다. 면의 익힘정도.. ㅋ.. 좋았다. 메뉴마다 굳이 방울토마토 고명 안 넣어도 될 것 같은데, 이게 규칙적으로 들어가니까 메뉴가 똑같아 보이는 착시 효과가... ㅎ..
리조또 역시 무리없이 무난했다. 솔직히 리조또에 대해서는 견해 또는 취향이 없는 편이다.
여튼 전체적으로 특별히 빠지지 않는 괜찮은 맛이었다. 주문 메뉴가 노멀해서 일수도 있겠다. 전체적으로 특이한 메뉴는 없지만 실패하지 않는 정도의 퀄러티이다. 그러한 이유로 특별히 궁금한 메뉴도 없었다.
인테리어도 빠지지 않고, 음식도 빠지지 않고 제한시간까지 있는 이런 집들은 모임하기 좋다. 가족모임이나 소규모 회식 정도에 추천할 만하다. 사실 2시간이면 충분하지. ㅎ..
서울 종로구 율곡로10길 75 살롱순라
0507-1414-0084
영업시간 11:30 ~ 22:00 (15:00 ~ 17:00 브레이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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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방문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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