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쇼지를 관람하고 철학의 길을 따라 난젠지로 갔다. 걷다 보니 슬쩍 출출하면서 커피가 너무 땡겼다. 맛있다는 커피집 몇 군데를 조사해 왔지만 당장 필요할 때는 그거 다 소용없다. 내 앞에 뭐가 있는가? 빠르고 신중한 선택으로 들러본 카페 음유시인,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집이다.
글, 사진: 바이뷔
철학의 길 쪽에서 들어가는 카페 음유시인 입구이다. 너무 예쁘려고 애쓰지도 않았고, 디저트류도 평범한 메뉴이다.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은 여긴 뒷문이다.
사다리 타듯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지하 카페인가?' 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여긴 뒷문이라 그렇다. 지형에 따라 뒤에서 들어오면 지하고, 앞에서 보면 1층이다.
지하 걱정 할 것 없다. 햇빛 잘 들어오는 1층이다. 나는 음식 만드는 거 보는 걸 좋아해서 또 바에 앉았다. 너무 코 앞에 앉았나? 부담 스러우셨으려나...
확실히 요즘 일본에는 유럽에서 오는 관광객이 엄청 많다. 창가 테이블에 앉은 저분들도 유럽 사람들. 이 날 지쇼지와 철학의길, 난젠지 걷는 중에 가장 많이 들린 언어는 프랑스어 였다. 중국인도 몇명 없었고, 한국어도 내가 한국인이라 들리긴 했지만 유럽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나는 바리스타가 추천하는 오늘의 핸드드립 커피와 토스트를 주문했다. 혼자서 일하는 바리스타는 몸놀림이 엄청 분주했다. 혼자서 너무 바빠 보였다.
오늘의 바리스타 추천 커피는 탄자니아. 으응? 드립이 썩 예술적이진 않다. 즉 커피빵이 빵 하고 올라오진 않는다. 음.. 나도 모르게 예민 스위치를 켰나? 일단 그렇다치고 커피만 맛있으면 되지. 기다려 본다.
커피가 나왔다. 깔끔하다. 커피 플레이버가 극대화 되진 않았지만 기본에 충실한 깔끔한 커피이다.
심플한 양배추 샐러드를 곁들인 토스트가 나왔다. 난 토스트가 너무 어렵더라구. 그래서 남이 해 주는 토스트가 좋아. 커피도 마찬가지지. 자고로 커피와 라면은 남이 해 주는 게 무조건 맛있으니까.
그런데 놀랄 일이 생겼다. 토스트가 너무 맛있다. 바삭한데 딱딱해지지 않으면서 버터의 풍미를 제대로 골고루, 아 이럴 때 쓰라고 그런 말이 있지. 이븐하게 잘 구워졌다.
이제와서 바리스타의 움직임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아, 빵을.. 두번 굽는다. 한번 오븐에 굽고, 또 한번 팬에 굽는다. 내 토스트도 저렇게 한 건가? 다른 메뉴라서 그런 걸지도 몰라.. 그래서 또 다른 빵을 어떻게 만드나 봤는데 두번 굽는다. 타이머로 시간을 맞춰가며 굽는다. 그러니 움직임이 두배고, 주인장이 바쁜 거다.
의심많은 나는 '배가 많이 고픈가?' 자문해 본다.
그런 거 저런 거 관두고 이 토스트 진짜 맛있다. 커피는 뛰어난 정도는 아니지만 기본 이상은 하니 됐다.
이렇게 세트가 1,000엔, 기꺼이!
자영업 해 본 나, 마음에 들었다는 표시로 현금 결제.
냉장 케이스에는 치즈케이크 마르지 말라고 한조각씩 랩을 씌워 놓았다. 모양 안 예뻐도 맛을 지키려는 사장님 정성이다. 하나 맘에 들면 다 좋아 보이는 체질.
텀블러 가격이 좀 된다. 누군가의 작품인가 보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철학의 길에 있을 법도 한 서타일이다.
다시 난젠지를 향해 철학의 길(뒷문)로 올라가기 전에 앞문쪽으로 나와 보았다. 앞에는 주차장이 있다. 응? 여행자에게는 너무 일상적인 뷰일수도... 괜찮아, 난 뒷문으로 들어왔으니까.
광고판을 보니 모닝 플레이트가 토스트 세트이다. 음. 너무 맛있었어.
이번 교토 여행에서 카페를 너무 못 갔다. 아쉽지만 좋은 곳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어차피 화려한 디저트는 내 취향 아냐.
일본 〒606-8406 Kyoto, Sakyo Ward, Jodoji Ishibashicho, 61 銀閣寺マンション 1F
+81757440433
영업시간 10: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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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직접 방문 후 작성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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